🧭은퇴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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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네비를 만들며 고민한 입력 항목들

· 8분 읽기

은퇴 계산기를 검색하면 표가 잔뜩 나옵니다. 숫자를 채우고 버튼을 누르면 ‘60세에 ○○원’ 한 줄이 나옵니다. 쓸 때는 편한데, ‘수익률이 조금만 나빠지면?’ ‘은퇴를 3년 미루면?’ 같은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은퇴네비는 그 빈칸을 채우려고 시작했습니다.

왜 슬라이더인가

은퇴는 한 점이 아니라 경로입니다. 나이·저축·수익률을 손끝으로 움직이며 곡선이 즉시 바뀌는 경험이, 스프레드시트보다 직관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계산 버튼을 없앤 것도 의도적입니다. 탐색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요.

수입·지출·노후 생활비를 나눈 이유

초기 버전은 ‘월 지출’ 하나였습니다. 사용자 피드백과 실제 가계부 구조를 보니, 현재 지출은퇴 후 생활비는 다릅니다. 또 부동산 관련 비용(대출·관리비·월세)을 지출에 넣으면 이중 계산이 됩니다. 그래서 섹션을 나누고, 부동산은 별도 블록에서 순자산·현금흐름으로 반영합니다.

수익률을 ‘한 숫자’가 아닌 ‘밴드’로

연 7%를 30년 유지한다는 가정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낙관(고)~보수(저) 범위를 두면, 잘 풀릴 때와 안 풀릴 때의 은퇴 가능 나이를 동시에 봅니다. ‘은퇴 가능 시작 시점 Best~Worst’ 지표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희망(붉은) 은퇴 나이와 계획(파란) 나이를 나눈 것도, 목표와 가정 시나리오를 비교하려는 목적입니다.

부동산: 매매와 월세를 왜 분리했나

한국 사용자에게 주거는 은퇴의 절반입니다. 매매는 ‘시가 − 대출’ 순자산, 원금 상환은 자산 증가지만 현금흐름에서는 제외, 이자·보유세·유지관리비만 비용으로 뺍니다. 월세는 보증금을 묶인 자산으로, 월 비용만 지출로. 엑셀에서 자주 틀리는 부분을 코드로 고정했습니다.

실질가치와 명목가치

내부 계산은 모두 물가를 반영한 실질가치입니다. 미래 금액 감각이 필요한 사용자를 위해 명목 표시 전환도 넣었습니다. ‘지금 1억’과 ‘2045년 1억’을 같은 그래프에 그리면 오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은퇴 설계 수정 필요’ 경고

그래프에서 투자 자산이 먼저 소진되거나 총자산이 고갈되면 표시를 띄웁니다. 막연한 ‘부족할 것 같다’를 시점이 있는 신호로 바꾸려는 작은 장치입니다. 100세까지 시뮬레이션하는 것도, 장수 리스크를 눈에 보이게 하려는 선택입니다.

앞으로

로그인하면 시나리오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블로그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확장 중입니다. 계산기는 완성품이 아니라 대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라이더를 움직여 보시고, 어색한 항목이나 빠진 가정이 있으면 댓글이나 문의로 알려 주세요. 직접 고치실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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